제 4장 외전 바람의 용사


오프닝 1

아스벨 : 세티 님. 아이들은 무사할까요?

세티 : 제도로 보내지는 건, 좀 더 많이 모인 뒤겠지. 괜찮아, 아스벨.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을 거다.

아스벨 : 다행이네요. 빨리 구출해서 부모님들 곁으로 돌려 보내죠.

세티 : 그래. 하지만 경비가 꽤 삼엄하니 방심하면 안 돼.

아스벨 : 네.

세티 : 아이들을 구하고 나면, 아스벨은 브라이튼과 같이 리프 왕자를 찾아보도록 해.

아스벨 : 네...? 리프 왕자요?!

세티 : 그래. 레이드릭의 함정에 빠져 이 성으로 보내졌다고 들었어.
...왜 그러지 아스벨? 꽤 놀란 것 같은데?

아스벨 : 리프 님은 제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한 분이십니다.
타라의 거리에서 헤어진 후, 계속 리프 님을 찾아서 여행하고 있었어요.
벌써 올해로 3년째고요...

세티 : 그랬구나...
그럼, 왕자를 찾으면 그와 함께 여기서 탈출하도록 해.
어차피 마기단 멤버들은 먼스터 밖으로 피신시킬 생각이었어.
이대로라면 전멸당하는 길밖에 없으니까.

아스벨 : 그럼, 세티 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?

세티 : 나는 조금 더 먼스터에 머무를 생각이다.
남겨진 시민들을 지켜야만 하니까.

아스벨 : 죄송합니다. 여러 가지로 배운 게 많은데, 아무런 도움도 못 드리고...

세티 : 뭘 그 정도 가지고. 내가 가르쳐 준 건, 그 그라프칼리버 정도밖에 없는걸.
이제는 리프 왕자를 위해 사용하면 돼.

아스벨 : ...세티 님. 다시 만날 수 있겠죠?

세티 : 리프 왕자가 정말 용사라면, 머지않아 트라키아는 해방될 거다.
...다시 만나자. 이 먼스터에서.

아스벨 : 먼스터에서... 그래요, 반드시 먼스터에서!


오프닝 2

시민(여자아이) : 훌쩍, 훌쩍...

시민(남자아이) : 야, 야, 울지 마...

시민(여자아이) : 그치만... 훌쩍...

시민(남자아이) : 울면 군인 아저씨가 화낼거야『시끄럽다』고...

시민(여자아이) : 화내라고 해!
화나서, 내가 보기 싫어지면 집에 돌려보내 줄지도 모르잖아...
집에 돌아가고 싶어...


아스벨 <-> 리프 회화

아스벨 : 리프 님!! 겨우 만났네요! 저에요, 아스벨이에요!!

리프 : 아스벨?! ... 왜 이런 데 있는 거야? 타라에 있던 거 아니었어?

아스벨 : 리프 님께서 도시를 떠나시고, 저도 바로 그 뒤를 쫓았어요.
하지만 중간에 행방을 놓쳐 버려서 반 년쯤 전부턴 먼스터에...

리프 : 바로?! ...그럼 3년 전부터, 계속...

아스벨 : 네. 그야, 약속했잖아요.
같이 힘을 합쳐서 트라키아를 되찾자고.
그랬는데 저 혼자 두고 가 버리시다니 너무해요, 리프 님.

리프 : 미안... 하지만 그 때는 어쩔 수가 없었어.
타라가 제국군에게 포위되고, 나는 죽음을 각오했었어.
설마 도망에 성공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까.
그래서 아스벨을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.

아스벨 : 그럴 수가... 생사를 같이 하자고 맹세했었잖아요.
아니면 그 맹세는 아이들끼리의 장난이었나요?
전 지금도 잊지 않았습니다. 리프 님의 힘이 되기로 결심한 그때를.

리프 : 아스벨...

아스벨 : 리프 님, 트라키아를 되찾아 주세요. 그러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생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!


카린 -> 세티 회화

카린 : 세티 님!! 아아, 역시 세티 님이셨어.

세티 : 응? 카린이잖아?...
왜 네가 여기 있어? 나라를 나온 거야?

카린 : 네. 왕자님을 찾으려구요!

세티 : 나를 찾으러?... 피가 시킨거야? 아니면 어머님이...

카린 : ...... 세티 님, 말씀드려야 할 중대사가 있습니다.

세티 : 그게 뭐지? 말해 봐.

카린 : 실은...아아.........

세티 : 카린, 할 말이 있다면 확실하게 말해. 울고만 있으면 알 수가 없잖아!

카린 : 네... 실은, 왕비님께서...

세티 : 어머님이?! 서, 설마!...

카린 : 네... 벌써 두 달도 전에....

세티 : 어머님이... 어머님이 돌아가신 건가...

카린 : 세티 님...

세티 : 늦어 버렸단 말인가... 아버님과... 단 한번만이라도 만나게 해 드리고 싶었는데...

카린 : 세티 님. 실레지아로 돌아가 주세요. 피 님께서 기다리고 계세요.

세티 : 피... 그 아이는 어떻게 지내지? 건강한가?

카린 : 사람들 앞에서는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계시지만, 저와 둘이서만 있을 때는 눈물이 말라버리시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...
세티 님께선 너무하세요. 전부 피 님께 떠넘겨버리고 자신은 이런 곳에 계시다니...
포르세티의 계승자인 왕자님이라면 용사라고 불리시는 것도 당연합니다.
하지만, 그런 일로 들떠서 어머님님과 동생을 방치하시다니
그러고도 실레지아의 왕자님이신가요!

세티 : 카린... 확실히, 네 말대로야.
하지만, 어머님의 병은 아버님만이 고칠 수 있었고
내가 곁에 있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.
그저, 약해져 가는 어머님을 지켜볼 뿐... 그래서... 어떻게든 아버님을 찾고 싶었어.

카린 : 그럼, 먼스터에는 왜 오신 건가요?

세티 : 아버님께서 반 년 전까지 먼스터에 계셨다는 말을 들었어. 그 소문을 듣고 바로 달려왔지만 이미 떠나신 뒤였지.
하지만, 이 도시의 사람들이 너무 가여워서 저버릴 수가 없었어.

카린 : 그렇게 된 거군요... 죄송합니다. 주제넘은 말을 해 버려서...

세티 : 카린.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지 않을래?
이 도시에서 레이드릭을 쫓아내고 나면 나는 실레지아로 돌아가겠어.
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. 적어도, 반 년 정도만...

카린 : 그렇다면 저도 세티 님과 함께 이 도시에 남겠습니다.

세티 : 카린, 마음은 고맙지만 네가 있으면 싸울 수 없어. 나라로 돌아가 줘.

카린 : ...그랬었죠. 저는 세티 님의 도움이 되기는 커녕 발목을 잡을 뿐...
알겠습니다. 저는 실레지아로 돌아가겠습니다.
세티님, 꼭 실레지아로 돌아오시는 거죠... 약속한 거예요.

세티 : 그래, 약속하지. 그 증표로 이걸 카린에게 맡겨 둘게.

카린 : 뭔가요? 이 낡은 종이조각은?...

세티 : 이건 실레지아 왕가의 보물이야.
성전사 세티가 남겼다는 고문서로, 신비한 힘이 숨겨져 있다고 해.
원래라면 왕비를 맞이했을 때 주는 것이지만 카린에게 맡기는 거야.

카린 : 그렇게 중요한 걸 제게? 마, 말도 안 돼요!

세티 : 카린... 방금 일은 미안했다.
피를 도와주는 것도 감사하고 있어.
이건 나의 마음이야. 받아 줬으면 해.

카린 : ...알겠습니다. 하지만 잠시 맡아 둘 뿐이에요.
실레지아로 돌아오시면 반드시 돌려 드리겠어요!

세티 : 카린, 실레지아에서 다시 만나자. 그때까지 건강해야 해.

카린 : 네! 세티 님도 부디 건강하세요!


시민이 있는 위쪽 감옥 문을 열었을 시

시민 : 어, 아빠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도 돼?
알겠어. 오른쪽 통로로 도망가면 되는 거지? 고마워!


시민이 있는 아래쪽 감옥 문을 열었을 시

시민 : 빨리 집에 가고 싶어.... 훌쩍, 훌쩍. 어디로 가면 되는 거야?
응, 오른쪽 통로로... 응, 그럴게... 훌쩍...고마워....


세티 이탈 회화

그럼 여기서 작별이구나.
부디 힘내길!